“보냉백에 수십 개씩 싹쓸이” 중국 관광객이 열광하는 K-푸드, 이유가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가방 안에는 요즘 특별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화장품이나 명품이 아닌, ‘K-푸드’가 새롭게 자리 잡은 것입니다.
인천공항과 명동 거리에서는 중국 관광객들이 보냉백에 바나나맛우유를 가득 채우는 장면이 연일 목격됩니다.
한 병에 불과한 음료가 어떻게 ‘한국 여행의 상징’이 되었을까요?
이제 K-푸드는 단순한 간식을 넘어 문화적 경험의 일부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바나나맛우유, ‘한국 여행의 증표’로 등극

인천국제공항 편의점 관계자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는 하루 1,400개 이상 팔릴 때도 있다고 합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보냉백을 준비해 10~20개씩 한꺼번에 구매하며,
이 음료를 ‘한국 여행의 증표’처럼 간직합니다.

이 제품의 성공 비결은 ‘맛’ 그 이상입니다.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용기 디자인과,
한국 드라마 속 소품으로 자주 등장하는 친숙한 이미지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감성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었습니다.

중국 SNS에서는 “한국 가면 꼭 사야 할 기념품 1위”로 불리고,
알리페이·위챗페이 결제 매출에서도 바나나맛우유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빙그레는 외국인 고객 전용 코너를 확대하고,
영문 라벨이 부착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제 바나나맛우유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한국을 기억하게 하는 감성적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케데헌 라면, K-콘텐츠와 식품의 융합 성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가
식품 산업으로까지 번졌습니다.
농심은 케데헌 캐릭터와 협업해 ‘케데헌 라면’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이 제품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명동과 한강 선착장에서는 ‘너구리 라면가게’ 팝업스토어가 운영 중입니다.
관광객들은 “한국에서만 살 수 있다”는 문구에 이끌려 줄을 서며,
SNS에는 “케데헌 라면 인증샷”이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단순한 식품 판매가 아니라
K-콘텐츠를 통한 경험 소비의 대표 사례”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라면을 웃돈을 주고 구하려는 구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면은 더 이상 저렴한 간식이 아닙니다.
이제는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경험형 기념품’으로 변모했습니다.




비쵸비, ‘한국의 도쿄바나나’를 꿈꾸다

오리온의 디저트 브랜드 비쵸비(B.Chobee) 역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울역 롯데마트에서는 ‘비쵸비 대한민국’ 단독 패키지가
과자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홍대와 명동 일대에서는 “한국의 도쿄바나나”라 불리며
연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콜릿이 통으로 들어간 부드러운 식감,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특히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들은
“디자인이 세련되고 선물용으로 완벽하다”고 평가하며
여행 가방에 몇 상자씩 담아갑니다.
오리온은 한국 문화유산과 K-콘텐츠를 결합한
한정판 버전을 추가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비쵸비’는 이제 단순한 과자를 넘어,
한국의 감성과 맛을 전하는 대표 디저트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비자 특수, 식품 소비 폭발의 불씨가 되다

정부의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정책(2024.9~2025.6)은
K-푸드 열풍을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입국 첫날부터 인천공항 편의점, 명동, 강남 일대는
관광객들로 붐비며 식품 매대가 비워지는 현상이 이어졌습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방문객 수는 두 배로 늘었지만
매출 상승을 이끈 것은 명품이 아니라
바나나맛우유, 케데헌 라면, 비쵸비 같은 식품류 상품군이었습니다.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식품 전용 코너를 확대하고 한정판 기획 세트를 내놓으며
K-푸드 붐에 적극 대응 중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경절 연휴 이후 단체 관광객이 본격 유입되면
식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K-푸드가 바꾸는 소비의 미래

이제 K-푸드는 더 이상 단순한 먹거리가 아닙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이자 경험입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한국 감성의 상징이 되었고,
농심의 케데헌 라면은 콘텐츠와 결합한 체험형 상품으로,
오리온의 비쵸비는 ‘한국의 디저트 문화’를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세 브랜드의 공통점은 ‘식품을 문화로 만든 전략’입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감정·문화·경험을 함께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한국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회이자,
식품 산업이 문화와 감성을 결합해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K-푸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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